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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10G 타율 0.310' SSG 새 선봉장 최지훈 "올해 목표? 230안타!"

"원래 목표를 정해놓지 않고 했다. 그런데 강병식 코치님께서 목표치를 높게 잡고 가야 그걸 쫓아간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내 목표는 230안타다."다소 '초현실적인' 목표가 나왔다. 1번 타자로 자리매김한 최지훈(27·SSG 랜더스)이 KBO리그 유일했던 200안타(서건창 201안타)를 넘어 230안타를 목표로 다짐했다.최지훈은 지난 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맞대결에서 1번 타자·중견수로 출전해 3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SSG는 이날 두산에 5-3으로 역전승했는데, 결승타를 쳐낸 게 바로 최지훈이었다.최지훈은 올 시즌 초반 페이스가 준수하다. 시즌 10경기에 나서 타율 0.310(42타수 13안타) 3타점 9득점을 기록 중이다. 2023년보단 2022년을 연상하게 한다. 2022년 그는 타율 0.304 173안타 10홈런 31도루로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타격이 정교해진 건 물론 타구에 힘도 있었다. 수비는 리그 최정상급이었다. SSG가 통합 우승을 거둘 수 있게 한 주역 중 하나였다. 하지만 지난해는 타율 0.268 124안타 2홈런 21도루에 그쳤다. 한 단계 성장했다고 믿었을 자신에게 아쉬운 한 해였다.올해는 시작이 좋지만 방심하지 않는다. 3일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최지훈은 "타점을 그렇게 많이 만드는 선수가 아니다보니 결승타를 친 게 기분 좋다. 연승을 이어갈 수 있어 정말 기분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최지훈의 결승타로 SSG는 최근 5연승을 질주, 7승 3패로 정규시즌 3위에 올랐다.타격감에 대해선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최지훈은 "아직 경기 수가 적다. 지금은 6할 타자도 있고 5할 타자도 있는 시기다. 나 스스로 '잘하고 있다'고 생각은 하지 않으려 한다. 100경기를 훌쩍 넘게 남았다. 시즌은 6월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지금은 적금을 붓는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고 했다.2022년의 최지훈은 2번 타자가 제 자리였다. SSG에는 메이저리그 1번 타자 추신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김원형 감독은 추신수가 결장할 때 최지훈을 1번에 기용해보기도 했으나 결과가 좋진 못했다. 당시 2번 타자로 타율 0.309를 기록한 반면 1번 타자로는 타율 0.255에 그쳤다. 2023년에도 상황이 비슷했다. 반면 올 시즌은 추신수의 빈자리를 그가 제대로 채우고 있다.최지훈은 "감독님께서 '1번 타자라 어려운 건 없지?'라고 많이 물어보신다. 지표가 그렇게 나오니 할 말은 없다. 하지만 난 동요하거나 어려워한 적 없다. 익숙하지 않은 자리라 성적이 그렇게 나왔을 순 있지만, 이제 어느 정도 적응된 것 같다"고 했다.최지훈이 1번으로 옮기면서 2번 타자로 파트너가 된 게 박성한이다. 역시 2022년에 비해 지난해 부진했던 박성한도 이날 4타수 2안타를 포함해 올 시즌 타율 0.351 맹타를 휘두르는 중이다. 최지훈은 "성한이가 너무 잘 쳐서 부담스럽다. 내가 꼭 나가서 도루도 해줘야 할 것 같다"고 웃으면서 "2번 타순에서 성한이가 잘 해주니 내가 못 나가도 팀이 이길 거라는 생각이 든다. 어제(2일)는 내가 한 번 도 못 나갔는데 성한이가 잘해줘 고맙게 생각한다"고 했다.두 사람의 성적은 지금도 뛰어나지만, 벤치의 기대치는 그보다 높다. 높은 걸 넘어 다소 비현실적이기까지 하다. 최지훈은 "강병식 코치님이 230안타를 목표로 정하셨다. 성한이는 200개다. 합쳐서 430개를 치면 될 것 같다"고 웃었다. KBO리그 역사상 200안타를 넘긴 건 2014년 서건창(KIA 타이거즈, 당시 넥센 히어로즈)이 유일하다. 144경기에서 230안타를 치는 건 메이저리그에서 기록한 스즈키 이치로의 커리어하이(262개)에 도전해야 할 정도로 불가능에 가까운 숫자다.최지훈은 "원래 목표를 정하고 시즌에 들어가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런데 코치님께서 '아무래도 목표치를 높게 잡고 가야 그걸 쫓아가게 된다'고 말씀해주셨다. 그래서 내 목표는 230개"라고 다짐했다.시즌 전 SSG를 하위권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지만, SSG는 그걸 당당하게 깨부수는 중이다. 최지훈은 "사실 선수들은 그에 대해 이야기 자체를 안 했다. 작년(3위) 재작년(1위)과 멤버가 그대로인데 왜 갑자기 하위권 이야기가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데이터 파트에서 나만 잘하면 된다고 귀에 딱지가 앉도록 말하더라. 맞는 것 같다. 나만 잘하면 우리 팀은 올해 외부에서 생각한 것보다 훨씬 높은 곳에 있을 거로 생각한다"고 자신했다.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04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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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하지 않겠다" 겨우내 어수선했던 SSG, 캠프 일성은 '원팀'

이숭용(53) SSG 랜더스 감독의 스프링캠프 첫 일성은 '원팀'이었다.이숭용 감독은 지난 1일부터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스프링캠프를 지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SSG 신임 사령탑에 오른 이 감독이 캠프를 이끄는 건 이번이 처음. 그는 선수 은퇴 후 해설위원, 타격 코치, 단장, 육성 총괄을 비롯해 다양한 보직을 거쳤는데 감독은 '초짜'다.겨우내 SSG의 분위기는 어수선했다. 지난해 10월 말 2022시즌 통합 우승을 이끈 김원형 감독이 경질됐다. 11월 17일 이숭용 감독을 제9대 사령탑에 선임했지만 이로부터 8일 뒤 김성용 단장이 짐을 쌌다. 포스트시즌(정규시즌 3위)에 진출한 팀 성적을 고려하면 감독과 단장이 모두 바뀐 건 이례적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베테랑 외야수 김강민(현 한화 이글스)이 2차 드래프트로 이적했다. 프랜차이즈 포수 이재원(현 한화)이 방출되는 등 프런트 못지않게 선수단 변화도 컸다. 한 해 농사를 좌우할 스프링캠프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어느 해보다 중요할 수 있다.이숭용 감독의 메시지는 확실했다. 이 감독은 스프링캠프 첫 미팅 때 코칭스태프 포함 선수단 모두 연습복이 아닌 유니폼을 입게 했다. 구단 관계자는 "이는 이숭용 감독의 아이디어"라며 "원팀의 시작을 알리며 코치와 선수가 빨리 서로의 얼굴과 이름을 외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배려"라고 부연했다. SSG는 송신영 수석 코치, 배영수 투수 코치, 강병식 타격 코치를 비롯해 주요 1군 코칭스태프도 크게 바뀌었다. 선수들과 다소 어색할 수 있는데 그 벽을 깨트리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 '유니폼 미팅'을 진행한 것이다. 이어 이숭용 감독은 "원팀을 망각한 행동에 대해선 코치와 선수 누구라도 용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SSG의 투·타 핵심은 김광현과 최정이다. 두 선수 모두 KBO리그를 대표하는 간판스타. 하지만 1988년과 1987년생으로 나이가 적지 않다.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SSG는 그에 걸맞은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김강민과 이재원이 팀을 떠난 이유도 궤를 함께한다. 선수단 체질 개선에 사활을 걸었다.감독이 생각하는 선수단 원팀의 키워드는 '공정'이다. 구단 관계자는 "감독님께서 선입견 없이 누구나 경쟁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숭용 감독은 고참에게는 루틴을 배려할 테니 존중만큼 책임 의식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젊은 선수들에겐 가능성을 인정받았다고 판단하면 기회를 줄 테니 지금 포지션이 내 자리라고 생각해 열심히 훈련해달라고 메시지를 전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2.04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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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천] "MLB 1년 더" 아내 요청에 "한국에서 더" 대답한 추신수

"좋게 말해서 설득이지 사실상 통보였죠."SSG 랜더스 추신수(42)가 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한 말이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유니폼을 입고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아내 하원미 씨의 바람을 뒤로하고, 한국에서 선수 생활 마지막 1년을 보내기로 결정했다는 얘기였다.부산고 졸업 후 미국으로 건너간 추신수는 한국 타자 역사상 최고의 커리어를 쌓아갔다. MLB 1652경기에 출장해 타율 0.275 218홈런 782타점 157도루를 기록했다. 아시아 출신 선수 MLB 최다 홈런, 최다 타점, 최초 사이클링 히트 등을 기록했다. 추신수가 20년간의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KBO리그에 입성할 때만 하더라도 4년이나 한국에서 뛸지 몰랐다. 그는 "2021년 한 시즌만 뛰고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1년 동안 느낀 점이 많아 2022년에도 SSG 유니폼을 입었는데 우승했다. 2년 동안 MLB 4~5개 팀의 제안이 있었지만 팀이 정상에 올랐고, 구단도 여전히 날 필요해 2023년까지 뛰었다"고 돌아봤다.2023시즌 종료 후 추신수는 선수 생활 연장과 은퇴를 놓고 고민했다. 그는 "(김)강민이가 뜻밖에 한화 이글스로 옮겼다. 나까지 한꺼번에 두 기둥이 빠져나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SSG는 샐러리캡(연봉 총액상한제) 부담이 컸는데, 지난 3년 동안 총 71억원을 받은 그는 올해 최저 연봉 3000만원을 받기로 했다. 이마저도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추신수는 "희생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팀을 위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추신수가 2021년 한국으로 건너온 뒤 가족은 뿔뿔이 흩어졌다. 그는 "아내가 연봉 3000만원을 받고도 선수 생활 연장을 원한다면 '차라리 미국으로 가서 뛰는 게 어떻느냐'고 묻더라. 아내에게 고맙기도 하고 슬펐다"며 "내가 결심하면 무조건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인 걸 알고 (한국 잔류를 아내가) 이해해 줬다"고 소개했다. 이 과정에서 김원형 감독이 경질됐고, '추신수가 SSG 감독이 된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그는 "말도 안 된다. 난 지도자 준비가 전혀 안 된 사람"이라면서 "향후 진로는 올 시즌이 끝날 때쯤 구체화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올겨울 SSG는 포스트시즌 조기 탈락, 감독과 단장 교체로 어수선했다. 특히 23년간 뛴 프랜차이즈 스타 김강민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로 옮기면서 후폭풍이 상당히 컸다. 1982년 동갑내기 추신수는 누구보다 큰 상처를 얻었다. 그는 "마음이 참 아프다. 또 아쉽다"며 "(한화에서) 강민이를 데려간 것을 후회하지 않도록 친구가 잘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렇다고 "SSG가 정체해선 안 된다.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숭용 신임 감독의 제안으로 추신수는 올 시즌 주장을 맡게 됐다. 그는 "지난주 감독님과 4시간 동안 식사했다. 내가 생각하는 야구, 팀 문화와 (감독의 방향이) 소름이 끼칠 정도로 일치했다"고 소개했다. 추신수는 4일 미국 텍사스로 출국해 개인 훈련을 할 예정이다. 그는 "은퇴를 예고한 올 시즌은 편하고 홀가분한 심정"이라면서 "2022년 우승 때처럼 마무리하면 너무 아름답지 않을까 싶다. 개인 성적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당연히 목표는 우승"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인천=이형석 기자 2024.01.03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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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연봉 3000만원과 캡틴…추신수의 '백의종군'

추신수(41·SSG 랜더스)가 '예고 은퇴'를 선언했다.SSG는 '추신수가 2024시즌을 마지막으로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은퇴한다'고 14일 발표했다. 추신수는 구단을 통해 "비시즌 동안 가족과 함께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럴 때마다 SSG와 팬분들의 응원, 그리고 무엇보다 후배 선수들의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그만큼 야구와 팀을 사랑하는 마음이 크다고 느껴 구단과 진로를 함께 고민했다"며 "구단과 신임 감독님도 나를 필요로 했고, 내 의견을 존중해 주셨다. 내년에는 성적도 중요하지만, 팀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퓨처스(2군)팀에서 후배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나의 경험과 생각들을 공유하는 등 팀에 공헌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봉 3000만원, 전액 기부추신수는 '예고 은퇴'와 함께 내년 시즌 연봉으로 3000만원을 받는다고 밝혔다. 3000만원은 KBO리그 신인 최저 연봉. 올해 추신수의 연봉은 SSG 선수단 내 가장 높은 17억원이었다. 리그 전체에선 구자욱(삼성 라이온즈·20억원) 채은성(한화 이글스·18억원)에 이어 세 번째 고액 연봉자였다. 구단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은퇴를 결심한) 추신수가 내년 시즌 연봉을 받지 않으려고 했지만, 규정상 어쩔 수 없었다"며 "(최저 연봉 계약은) 선수가 먼저 선뜻 제안했다. 쉬운 결정이 아닌데 고맙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연봉을 전액 기부할 계획. 추신수의 결정으로 인건비를 크게 낮춘 SSG는 샐러리캡(연봉총액상한) 운영에 숨통이 트였다. 추신수는 내년 시즌 팬서비스 계획을 구단에 제안한 상태다. 친필 사인 실착 유니폼 선물, 특별 사인회, 아마야구 지원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 구단도 기부 활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예정. 추신수는 "2001년부터 미국과 한국에서 야구를 해온 23년의 마침표를 찍어야 할 시점이 왔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시즌인 만큼 그동안 응원해 주신 팬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아 홈, 원정 팬 관계없이 뜻깊은 추억을 선물하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 시즌은 '캡틴'추신수는 2024년 주장으로 선수단을 이끈다. 추신수의 풍부한 경험과 리더십을 높게 평가한 이숭용 신임 감독이 직접 부탁했고 추신수가 이를 받아들였다. 시즌 뒤 김원형 감독을 경질한 SSG는 지난달 22일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베테랑 외야수 김강민이 한화 이글스의 지명을 받고 이적했다. 감독 인선과 2차 드래프트 논란에 책임을 물어 김성용 단장이 보직 이동된 뒤 팀을 떠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이숭용 감독 체제로 새출발을 앞뒀지만, SSG 구단 안팎의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이 감독은 리그 최고령 선수 추신수가 구심점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판단했다. 구단 관계자는 "감독님이 추신수와 통화했다. (선수 생활을) 더 했으면 좋겠다고 얘길 하면서 쉽지 않겠지만 주장을 맡아줬으면 한다고 제안하셨던 거로 안다"고 말했다. 2020년까지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한 추신수는 이듬해부터 KBO리그에서 뛰고 있다. 세 시즌을 치르는 동안 거의 전면에 나서지는 않았다. 후배들이 주장을 하면 뒤에서 도와주는 역할에 머물렀다. 하지만 내년엔 다르다. 주장으로 마지막 불꽃을 준비한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2.14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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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SSG 재회, 주장 오태곤 "가교 구실" 이숭용 감독 "내가 잘 부탁해"

이숭용(52) 신임 감독과 주장 오태곤이 SSG 랜더스에서 재회했다. SSG는 21일 인천 홀리데이인 송도에서 '제9대 이숭용 감독 취임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민경삼 대표와 김성용 단장, 김광현·최정·노경은·오태곤 등이 참석했다. 2023시즌 종료 후 김원형 전 감독을 경질한 SSG는 지난 17일 이숭용 감독과 2년 총액 9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3억원)의 계약을 발표했다. 선수 은퇴 후 해설위원, KT 위즈 코치·단장·육성총괄을 지낸 그는 감독은 1994년 입단 당시 태평양 돌핀스의 연고지였던 인천으로 25년 만에 돌아왔다. 주장 오태곤은 취임식에서 선수 대표로 마이크를 잡고 이 감독에게 인사했다. 마침 KT에서 코치와 선수, 단장과 코치로 함께한 인연이 있다. 오태곤은 "KT 시절 타격 코치와 단장님으로 계시는 동안 많은 도움을 얻었고 날 예뻐해 주셨다. 여기(SSG) 오셔서 축하드린다"고 했다. 2010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한 오태곤은 2017시즌 도중 KT로 트레이드 됐다. 2020년 8월에는 포수 이홍구와 트레이드를 통해 SSG로 이적했다. 당시 이숭용 감독이 KT 단장으로 트레이드에 사인했다. 이숭용 감독은 "(오)태곤이와 관련한 에피소드가 있다. 그런데 선수 프라이버시가 있어 이 자리에서 밝히기는 좀 그렇다"라고 웃었다. 오태곤은 올 시즌 도중 한유섬이 성적 부진 속에 부담을 나타내자 완장을 차게 됐다. 그는 "감독님이 취임하셔서 기쁘다. 언론 인터뷰를 통해 리빌딩이 아닌 리모델링을 하겠다고 말씀하셨다"며 "(주장으로) 랜더스가 팀 분위기는 최고라고 생각한다. 팀이 올해 아픔을 겪었는데, 다시 한번 높은 위치에 오르도록 감독님과 선수단의 가교 구실을 하겠다"고 말했다.이숭용 감독은 "현역 때 같이 경기에 뛰었던 선수들도 여기 있다. 이제는 내가 선수들에게 잘 부탁해야 한다"면서 "선수들과 호흡을 잘 맞추겠다"고 화답했다. 인천=이형석 기자 2023.11.2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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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김성용 단장 "소문 관계 없이 소통해 결정, 이숭용 감독이 적임자였다"

신임 사령탑을 찾던 SSG 랜더스의 선택은 이숭용 전 KT 위즈 육성총괄이다. SSG 구단은 제9대 사령탑으로 "이숭용 신임 감독과 2년간 총액 9억원에 계약했다"고 17일 발표했다. 계약금 3억원, 연봉 3억원의 조건이다. SSG는 지난달 31일 김원형 감독과 계약을 해지하고 새 사령탑을 물색했다. 이미 정규시즌부터 SSG 감독 자리를 놓고 소문이 무성했다. 구단이 내세운 김원형 감독의 경질 이유는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해서다. 몇몇 후보군의 이름을 오르락내리락 하며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추신수(SSG)와 박찬호의 감독설도 나돌았다. 한국시리즈(KS)를 앞두고 '이호준 감독 내정설'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 SSG 구단은 "이호준 코치가 감독 후보 중 한 명에 포함돼 있다. 그러나 아직 최종 후보도 추리지 못한 상태"라며 "최종 후보를 압축한 뒤 면접을 통해 감독 선임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 가고시마 마무리 캠프 일정을 다녀온 김 단장은 귀국하자마자 15일 이호준 코치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으나 최종 선택은 이숭용 감독이었다. 김 단장은 '이호준 감독 내정설'이 최종 결정에 영향을 끼쳤냐는 말에 "전혀 아니다. 구단 내 팀장들의 의견도 받는 등 구단 프로세스에 따라 진행했다"며 "우리 구단에 최적화된 감독이 누구인가를 놓고 판단했을 뿐 (이호준 코치의) 이름이 언급됐다고 (최종 결정과는) 상관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김성용 SSG 단장은 "한국시리즈에 앞서 이숭용 감독님을 만나 면접했다. 구단이 원하는 방향인 세대 교체는 물론 '원팀'을 굉장히 강조했다"며 높을 점수를 줬다. 이어 "우리가 원하던 바였다. 다양한 선수를 기용해 신구 조화와 원팀을 만드는 것을 중요하게 봤다"고 말했다. SSG 구단은 "이 감독이 개방적 소통과 상호존중을 기반으로 코칭스태프와 선수 개개인의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번트형 리더십'을 갖췄으며, 특히 선수 중심의 사고와 강한 신뢰관계를 형성해 하나된 팀을 이끌 수 있는 지도자로 판단했다"며 "코치, 프런트 경험을 바탕으로 육성 시스템 및 KBO 야구 트렌드에 관한 해박한 지식을 보유했다. 시즌 운영 통찰력을 겸비해 단기간 내 구단의 지향점에 도달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숭용 감독은 1994년 프로 입단 후 현대 유니콘스(태평양 돌핀스 포함)와 우리 히어로즈(넥센 히어로즈)를 거쳐 2011년 은퇴했다. 프로 통산 200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1 162홈런 857타점을 올렸다. 2년간 해설위원으로 활동한 이 단장은 2013년 10월 신생팀 KT의 타격 코치를 맡았다. 2018년 가을 단장에 선임됐고, 3년 차이던 2021년 KT의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이후 육성 총괄로 자리를 옮긴 이 감독은 최근 KT를 나왔다. 이형석 기자 2023.11.17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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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계약 후 1년 만…SSG, 김원형 감독과 계약 해지

SSG 랜더스가 통합 우승을 거뒀던 김원형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3년 계약 후 단 1년 만이다.SSG는 31일 김원형 감독과 계약을 해지했다고 발표했다. SSG는 팀 운영 전반과 선수 세대교체 등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팀을 쇄신하고 더욱 사랑받는 강한 팀으로 변모시키기 위해서 변화가 불가피했다. 이에 구단은 당초 선수 및 코칭스태프 구성에 대한 변화 범위를 뛰어넘어 현장 리더십 교체까지 단행하게 됐다. 향후 SSG는 다양한 후보군을 선정해 감독 인선 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야구장을 찾는 팬들에게 더욱 더 재밌는 야구를 선보일 수 있는 감독을 선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다음은 구단과 일문일답.Q1. 경질 사유가 무엇인가? 먼저 지난 3년간 팀에 공헌해 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리고 이러한 결정을 내린 부분에 대해서는 매우 송구스럽다. 어렵고 힘든 결정이었다. 단언컨대 성적으로 인한 계약해지는 절대 아니다. 포스트시즌 종료 후 내부적으로 냉정한 리뷰를 치열하게 진행했다.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팀을 위해서는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봤다. 늦는 것 보다는 좀 더 빠르게 결정하는 게 낫다고 판단해 단행했다. 처음에는 선수단 구성, 세대교체, 팀 운영 및 경기 운영 전반에 선수 및 코칭스태프 구성으로 가닥을 잡았으나 감독 교체까지 진행하게 됐다. Q2. 언제 결정하게 됐나? 어제 내부적으로 치열하게 논의해 금일 오전에 최종 결정했다. Q3. 경질 통보는 언제, 누가 했나? 김성용 단장이 오늘 오후 12시 30분 쯤에 직접 만나서 말씀드렸다. Q4. 향후 감독 인선 작업은 어떻게 할 것인가? 감독 거취가 이제 결정됐다. 팀 상황과 운영 방향성에 맞는 기준을 세우고 신속하게 인선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31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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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타자로 돌아온 비장한 한유섬 "인천으로 돌아가고 싶다"

"인천으로 돌아가고 싶다."SSG 랜더스가 가을 야구 탈락 위기에 몰린 가운데, 한유섬은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려 인천에서 준플레이오프(PO) 5차전을 치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SSG는 25일 창원NC파크에서 NC 다이노스와 준PO 3차전을 갖는다. 홈에서 열린 1~2차전을 내줘 3~4차전마저 패한다면 가을 야구를 마감하게 된다. 3차전 승리 후 4차전 패배 시에도 마찬가지다. 적지에서 열리는 두 경기에서 모두 이겨야 홈에서 5차전을 치를 수 있다. 한유섬이 밝힌 "인천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의미는 어떻게든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리겠다는 굳은 각오다. SSG 타선의 희망은 한유섬이다. 1~2차전에서 홈런 2개 포함 3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사실 올해 여름까지만 하더라도 극도로 부진했다. 개막 첫 달 타율 0.183에 그친 한유섬은 8월까지 타율 0.184로 부진했다. 이로 인해 1군과 2군을 오르락내리락했다. 마음의 부담이 컸던 한유섬은 주장 완장까지 반납했다. 한유섬은 9월부터 전혀 다른 모습을 선보였다. 9월 1일 이후 정규시즌 종료까지 리그에서 가장 높은 타율 0.425(32경기)를 올렸다. 이 기간 32경기에서 홈런 3개, 타점 27개를 기록했다. 4월부터 8월까지 77경기에서 기록한 홈런(4개) 타점(28개)과 비슷하다. 그만큼 9월 이전과 이후 활약이 크게 대비됐다. 한유섬은 "올 시즌 성적은 거의 내려놨었다. 야구 자체를 놨다기보다는 전광판 (성적표를) 안 본 지가 정말 오래됐다. 기록으로 보면 최악의 시즌이라고 볼 수 있다. 8월 말부터 '올해는 안 되는 해인가 보다'라고 생각했다. 야구장에 출근하는 게 정말 행복하지 않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래도 내 직업이니 자부심을 가지려 했다. 꾸준히 준비한다면 언젠가 조금은 반등할 기회가 오지 않을까 싶었다"며 "9월부터 조금씩 살아나 이렇게 팀의 보탬이 됐다. '그냥 죽으라는 법은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떠올렸다. 가을에서의 뜨거운 활약은 포스트시즌에서 이어지고 있다. 22일 1차전에서 4타수 1안타로 방망이를 예열한 그는 2차전서 멀티 홈런을 터뜨렸다.한유섬은 포스트시즌 통산 타율은 2차전까지 0.195에 그친다. 그러나 안타 15개 중 절반이 넘는 8개가 홈런이다. 한유섬의 활약은 2차전의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3차전에서도 한유섬의 방망이에 가장 큰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김원형 SSG 감독은 이날 3차전에 한유섬을 4번 타자로 내보냈다. 대신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2번으로 올렸다. 가을 야구에서 원래 타순으로 돌아온 한유섬은 "오랜만에 4번 타자로 나선다. 감독님이 많이 믿고 계시는 만큼 팀이 이기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코너에 몰려 있어 쫓기는 것이 사실이나 오늘 경기는 모든 선수들이 생각하는 대로 풀렸으면 좋겠다. (2연패 후 3연승 리버스 스윕) 현실이 멋있게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천=이형석 기자 2023.10.25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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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홈런 욕심 줄이고, 정타 집중…전의산 방망이가 다시 돌아간다

혹독했던 '2년 차 징크스'의 마침표일까. SSG 랜더스 차세대 거포로 꼽히던 전의산(22)의 방망이가 다시 불타오르기 시작했다.전의산은 지난 26일과 27일 서울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이틀 연속 결승타를 기록했다. 모두 동점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그는 26일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 27일 연장 10회 초 좌중간 적시타로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결승타를 친 것보다 눈에 띄는 게 꾸준함이다. 전의산은 최근 5경기에서 타율 0.462(13타수 6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출루율 0.611(4볼넷) 장타율 0.769(2루타·홈런 각 1개)등 고루 뛰어난 기록을 남겼다. 타율 0.192에 그치다가 부진과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갔던 전반기와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오히려 작년 6월 1군 첫 데뷔를 경험했던 시기를 떠올리게 한다. 당시 그는 6월 18경기 타율 0.333 3홈런 17타점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 1.001 맹타를 기록, 키움 히어로즈에 선두를 위협받고 있었던 팀을 구했다. 김원형 SSG 감독도 최근 전의산에게서 지난해의 모습을 본다고 했다. 김 감독은 "의산이가 최근 정타를 치는 등 타격 타이밍이 좋다. 2스트라이크 이후 대처가 좋다. 볼넷도 많다"며 "의산이에게 '작년 6월 네가 처음 올라왔을 때 모습이 제일 좋았다. 그때 넌 큰 욕심 없이 일단 (1군에서 통한다는 걸) 보여주려고 했다'고 말해줬다"고 떠올렸다.김원형 감독이 보는 '이상적인 전의산'은 과도히 홈런을 욕심내지 않고, 투수에게 덤벼들지 않는 라인드라이브 히터다. 김 감독은 "의산이가 최근 2스트라이크까진 풀스윙으로 대처하고, 이후엔 똑같이 하지 않는다. 아웃당하지 않기 위해 대처하니 볼넷도 걸어 나간다. 타석에서 자세가 너무 좋아졌다"고 칭찬했다. 김원형 감독이 전의산에게 제시한 롤 모델은 양준혁(전 삼성 라이온즈)이다. 그는 "양준혁 선배가 의산이와 체형이 비슷하다. 투수 시절 양준혁 선배가 무서웠던 점은 (홈런이 아니라) 무릎에서 딱 떨어지는 변화구도 참는다는 점이었다. 그 정도로 인내력과 선구안이 좋았다"며 "의산이도 지금 그런 부분을 만들어 가고 있는 거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왼손 타자인 전의산은 "이진영 타격 코치님께서 타격 시 내 오른쪽 어깨가 너무 빨리 열린다고 해 그 부분 조정에 중점을 뒀다"며 "히팅 포인트는 앞에 두고 친다. 스트라이크존을 높게 설정하고, 낮은 공에 최대한 스윙하지 않는 게 (선구에) 효과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전의산은 "감독님께서 '(홈런 말고) 안타를 쳐라'고 많이 말씀해 주신다. 장타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방망이에 맞혀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자는 생각을 많이 하고 들어간다"고 했다.확실한 1루 주전이 필요했던 SSG로서는 전의산의 부활이 반갑다. 올해 SSG는 1루수로 전의산(269이닝) 오태곤(240과 3분의 2이닝) 최주환(205이닝) 강진성(196과 3분의 1이닝)을 돌려 써왔다. 장기간 팀을 지탱할 젊은 선수는 전의산뿐이다. 그의 성장통이 진짜 성장으로 이어진다면, 올 시즌 부진은 충분히 감수할 만하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8.29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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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문 진심 합심] 지휘자의 템포, 감독의 템퍼

음악 연주자에게는 저마다 빠르고 느림에 대한 기준이 있습니다. 템포감입니다. 같은 곡이라도 누가 연주하느냐에 따라 마지막 순간까지 끈적하게 음의 끝자락을 붙잡는 느낌이 듭니다. 어떤 연주자의 속도는 폭풍을 맞으며 언덕 아래로 달리는 것처럼 질주합니다. 마치 펜싱 칼을 휘두르는 듯한 활 솜씨를 보여주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의 연주도 그분 고유의 템포가 느껴집니다. 템포는 음악을 연주하는 속도, 박자를 말하는 표현이자, 일을 진행하는 빠르기 등을 뜻합니다.그런데 이상하지 않습니까. 연주자는 작곡가가 앞서 만들어 놓은 곡을 연주하는 것이고, 그 곡엔 작곡가가 박자와 빠르기를 이미 정해 놓았을 겁니다. 연주자마다 빠르기가 다르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음악사를 보면 작곡가가 음악에 빠르기를 지시한 건 바로크 시대였다고 합니다. 이전부터 쓰인 춤 음악은 어떤 춤곡인지만 밝혀 놓으면 빠르기는 자연스럽게 정해졌습니다. 바로크 이후 음악의 표현이 다양해지면서 ‘빠르게’ ‘보통 속도로’ ‘아주 느리게’ 등의 구체적인 작곡가의 지시가 악보에 적히게 됐습니다. 문제는 작곡가가 의도한 ‘빠르게’ 템포가 어느 정도인지는 사람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그래서 베토벤 시대에는 템포를 기계적으로 알려주는 메트로놈이 발명됩니다. 1분에 들어가는 비트까지 표시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사람의 마음은 기계가 가르쳐 주는 대로 따라가지 않습니다. 작곡가 이건용(한국예술종합학교 명예교수)님은 “실제 연주하는 곡을 들으면 템포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가 많다. 나의 템포감은 주관적이다 못해 밤에 다르고 낮에 다르다"라고 말합니다. 작곡가의 템포감도 이렇습니다. 하물며 연주자는 어떻겠습니까. 템포에는 단순한 속도, 박자 이상으로 연주자나 그 일을 하는 사람 특유의 리듬감이라는 의미도 함께 들어가 있습니다. 연주자의 개성입니다. 오케스트라 지휘자라면 어떠해야 할까요. 지휘자의 템포 말입니다. 감정과 분위기를 따르는 작곡가처럼, 연주자처럼 지휘자도 템포감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요. 이 교수는 단호하게 말합니다. “지휘자는 그럴 수 없다. 지휘자가 하는 가장 중요한 일 중의 하나가 지휘하는 오케스트라를 하나의 템포로 이끌어 가는 것이다.”지휘자의 템포에 대한 이 교수님 의견을 인용해 보겠습니다. 제가 감명 깊게 읽고, 프로야구 구단에 있던 시절 동료들이나 내부 토론에서 종종 나눠 읽은 글입니다. 원문은 2018년 1월 9일 자 중앙일보에 실렸습니다. 『 지휘자의 동작 중 가장 기본적인 것이 비트와 박자를 나타내 주는 것이다. 멋을 부리고 개성을 나타내는 것은 그다음이다. 흥분해서 빨라져도 안되고 단원들에게 휘둘려도 안된다. 지휘자가 반드시 절대음감을 가지고 있을 이유가 없지만 흔들리지 않을 만큼의 템포감은 꼭 필요하다. 오늘 연습한 템포와 내일 연습한 템포가 다르고 다음날 다시 템포가 바뀌는 지휘자를 단원들은 귀신같이 안다. 그리고 납득할 만한 이유를 찾지 못하면 더 이상 그의 지휘를 신뢰하지 않는다. (중략)저마다 자신의 음악을 가지고 있는 연주자들은 나름대로 템포와 리듬감을 가지고 있다. 단원 중에는 지휘자가 제시하는 템포와 리듬에 적응하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또 하나의 복잡한 세상이다. 이런 연주자들을 때로 설득하고 연습시키고 때로 양보하고 때로 기싸움을 해가면서 자기가 원하는 음악을 끌어내는 일, 그것이 바로 지휘자의 일이다. 』이 글에 나온 ‘지휘자’를 스포츠 팀 감독으로, 여러분 조직의 리더, 또는 여러분 자신을 대입해 읽어보세요. 무엇이 떠오르세요.팀과 조직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 여러분 자신과 동료, 그리고 스타플레이어, 백업 플레이어를 이번에는 ‘단원’에 넣고 읽어보세요. 어떤 느낌이신가요. 손수건이 필요한가요, 아니면 부채가 필요한가요.붉으락푸르락 표정관리 안 되는 야구팀 감독님이 많이 보입니다. 그런 시기가 왔습니다. 템포가 흔들린 것 이상으로 템퍼(temper, 이성)조차 잃을지 걱정입니다. 인간적으로 이해합니다. 그렇지만 한두 경기 승패 결과보다 리더의 약속으로 간주되는 템포가 꼬이는지 잘 살펴야 합니다. 지휘자는 하나의 템포가 중요하다고 말씀드립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3.08.21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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